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당초 목표는 달성됐지만, 선수들은 또 다른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15위에 올라있다. 대한체육회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대회나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한국 동계올림픽 대표팀은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2014 소치와 2018 평창 대회에서는 각각 금메달 3개와 5개를 땄다.
미국의 데이터 전문업체 닐슨 그레이스노트는 이번 올림픽 시작 전 한국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레이스노트가 지목한 금메달 후보는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과 스노보드 이상호(하이원)이었다.
같은 시기 AP 통신은 쇼트트랙 황대헌과 이유빈(연세대)이 개인 종목에서 하나씩, 그리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이 나오고,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이상호가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가 안타깝게 입상을 하지 못하며 예상을 빗나갔지만, 아직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종목들이 남아있다. 깜짝 메달 가능성도 있다.
황대헌은 “마지막에 함께 어깨동무하고 후련하게 ‘후회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남자 계주 결승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쇼트트랙은 16일 저녁 8시 30분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다. 여자 1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이 연달아 진행된 후 9시 44분 남자 5000m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다. 여자 1500m 결승 경기는 저녁 10시 18분으로 예정돼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팅은 19일 오후 4시부터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다. 남녀 종목 준결승과 결승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깜짝 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 예선이 진행 중인 컬링 여자 단체전에서 팀 킴(강릉시청 컬링팀, 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이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팀 킴은 현재 16일 오전 1위 스위스에 패배하며 3승 4패로 7위에 올라있다. 남은 덴마크와 스웨덴에서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에 오를 수 있다. 덴마크와의 경기는 16일 저녁 9시 5분, 스웨덴과의 경기는 17일 오후 3시 5분에 예정돼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상위권 입상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6위(70.34), 9위(67.78)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한다면 ‘톱5’를 넘어 메달권도 엿볼 수 있다. 김연아 은퇴 이후 최다빈이 평창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 7위를 경신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후 7시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