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단체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 70곳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은 코로나19로 2년간 피폐해진 골목 상점가 등의 상권을 대형 유통사에 가져다주겠다는 발상”이라며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모르는 윤 후보의 현실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복합쇼핑몰 주변 중소유통업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66.3%가 ‘복합쇼핑몰 진출로 점포 경영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며 “복합쇼핑몰의 ‘빨대효과’로 인해 5∼10㎞ 이내 상권도 매출 하락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자영업 공약이 진심임을 입증하려면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을 통과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를 찾아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부산, 대전, 대구에 가보라. 복합 쇼핑몰이 전국 어디에 가도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며 유치 공약을 밝혔다.
그는 ““(복합 쇼핑몰) 유치를 누가 반대했나. 민주당이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 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 막을 권리가 있나”고 반문하며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ㆍ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의 역내 GDP가 전국에서 꼴등”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 의원은 성명에서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 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선 후보로서 민생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망정, GDP 꼴등을 운운하며 이간질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