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7일 유한양행에 대해 “변경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한 올해 예상 EBITDA(세전영업이익)에 대형제약사 1개월 평균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17.9배를 적용해 영업가치를 기존의 1조9000억 원에서 1조5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올해 4분기 매출액 4240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매출액 4653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4분기에 반영된 얀센 마일스톤을 포함한 기술료수익 약 780억 원의 역기저 효과와, 와이즈바이옴, 동물의약품 마케팅에 따른 광고 선전비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견줘 9.2% 오른 1조8426억 원, 영업이익은 19.8% 오른 58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로열티 수익 공백에도 △렉라자(Lazertinib)를 포함한 전문의 약품의 매출액 증가 △와이즈바이옴을 통한 생활건강사업부의 성장 △지난해 4분기 고성장을 기록한 동물의약품 사업부가 탑 라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와이즈바이옴, 동물 헬스케어 마케팅에 따른 광고 선전비 집행과 경상개발비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올해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연구ㆍ개발(R&D) 기대감이 높아진다며 유한양행을 제약 업체 추천 상품(Top Pick)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내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비소세포폐암 3ㆍ4차 미 식품의약처(FDA) 승인 신청이 기대되는 레이저티닙(Lazertinib)을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을 이전한 비알코올간질환(NASH) 파이프라인 YH25724,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 YH35324 등이 임상 단계로 올라오며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길리어드(Gilead)에 기술을 이전한 NASH 파이프라인 YHC1102의 후보물질 확정, 스파인 바이오파마(Spine Biopharma)에 기술이전을 한 퇴행성 디스크 파이프라인 YH14618의 미국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신청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