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재택치료 대상인 일반관리군 수가 급증하며 증권가의 시선이 대원제약에 쏠린다. 타이레놀처럼 상비약으로 대원제약 해열, 진통 소염제인 '콜대원'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대원제약은 콜대원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8일 대원제약 관계자는 "콜대원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방역 지침이 바뀌며 코로나 치료제 대용으로 감기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콜대원 생산량은 전년보다 20%가량 늘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10만9715명, 해외유입 116명으로 총 10만98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택치료환자는 0시 기준 전국 35만1695명이다.
콜대원은 대원제약이 2015년 출시한 '시럽제 감기약'이다. 전문의약품(ETC) 기업이었던 대원제약은 이를 통해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없으며, 구매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다만 대원제약의 경우 아직까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95%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주가는 강세를 보인다. 대원제약 주가는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8일 오전 9시 42분 기준 전날 종가(1만935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콜대원 외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포착된다. 대원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시갈라헬스케어그룹과 코로나19 치료제 공동임상 진행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했다고 이달 7일 밝혔다.
앞서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 'DWTG5101(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의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DWTG5101은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이미 국내 허가를 받고 장 속에서 천천히 약물이 방출하는 서방형 제제로 유통, 판매 중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해 "국내 임상 2상 시험 대상자를 모집 중으로, 올해 3분기까지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됐던 수출 기대감도 있다.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등에 쓰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신약 '펠루비정'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이달 밝혔다.
펠루비정은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국산 12호 신약이다. 골관절염과 류마티즘 관절염, 요통 등의 증상이나 징후를 완화하는 데 쓰인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 의약품 중에서 처방량 1위 제품이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의 경우 호흡기계 로컬 병ㆍ의원 영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업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호흡기계 매출 타격이 컸던 만큼 위드 코로나 본격화 시 매출 회복 폭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