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우세 속 인상 소수의견 전망

입력 2022-0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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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연속 인상 부담… 물가 상승세가 변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상 소수 의견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경제 전문가와 시장에 따르면 연일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코로나19 상황, 세 차례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 대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이달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4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다시 0.25%포인트(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잇달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인상이 결정되면 그만큼 이례적이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은 최근 이미 많이 오른 시장금리를 더 자극하고,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일반 가계나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불안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1회 인상 폭인 0.25%포인트(p)만 올라도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3조2000억 원 정도 불어난다.

일각에선 최근 물가 급등세를 가장 강력한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뚜렷한 개선이 없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까지 크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변수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 언급됐다. 이에 연준이 오는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물론 단번에 0.5%p를 올리는 ‘빅스텝’을 병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선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과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을 전망하면서도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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