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업 강화해 ‘중소형 OLED’ 키운다

입력 2022-02-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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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아이폰14ㆍ아이패드에 OLED 공급 예상
대형 OLED와 함께 중소형 시장 공략 가속
中 업체 공세 속 중소형 OLED 협력 관계 확대

▲중국 베이징 애플 매장에 아이폰13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늘리며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와 내년에 선보일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용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800만 대에 육박하는 등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비교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ㆍ노트북 등 IT(정보통신)기기에 적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BOE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센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65%, 중국 업체 점유율은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키우고 애플 수요에 힘입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소형 OLED의 경우 지난해 개발ㆍ양산ㆍ품질 측면의 안정적 운영 역량을 확보했고 전략 거래선과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진입했다”며 “올해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모델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수익성을 추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전체 모델에 OLED를 채택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3프로ㆍ프로맥스 모델에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반 OLED를, 아이폰13미니ㆍ일반 모델에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기반 OLED를 적용하고 있다.

LTPO는 LTPS 보다 기술 난도가 높지만 120Hz 화면 주사율 구현에 유리하고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LTPO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제작 가능해 아이폰에 독점 공급해왔다. LTPS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는 미니 모델이 사라지고 △아이폰14 일반 △아이폰14 맥스 △아이폰14 프로△아이폰14 프로맥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LTPO가 적용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기존 LTPS TFT에 일부 공정을 추가하는 방식의 ‘MTO’(Multi TFT OLED)라 부르는 자체 LTPO 기술을 확보하면서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에 LTPO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 출시하는 애플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기술 투자, 생산라인 확대 등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소형 OLED 장비 주문에 돌입했으며 생산력 확대를 위해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1500mm×1850mm) OLED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파주 P9 공장 E6 라인에서 스마트폰용 OLED를 양산한다. 또 2024년까지 관련 사업에 3조3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애플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ㆍ노트북ㆍ모니터 등에도 OLED 채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높아지는 수요에 따라 애플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중국 BOE가 향후 아이폰15 시리즈부터 LTPO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형 OLED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BOE는 중국 충칭 B12 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패널에 LTPO 기술을 적용해 2023년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와 신뢰성이 공고한 상황으로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형 OLED 전략을 구성하고 여러 고객사와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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