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향서 4번타자 '스윙' 선보여
여야 대선주자들 사이 이색 퍼포먼스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어퍼컷'이 이목을 끌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하이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강스윙'으로 가세하면서 대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고향 부산을 찾아 '4번 타자'가 되겠다는 의미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서자마자 양강 후보를 겨냥한 듯 "마∼고마해라"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스윙을 두 차례 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도 선거 퍼포먼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전주 유세에서 "코로나 째깐한(조그만)거 확 해불쳐 버리겠다"며 오른쪽 다리를 높이 차올리는 이른바 '부스터샷 하이킥'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수원 유세에서는 태권도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 후보는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 유세에서 "전주하면 유명한 게 많은데 그중 하나가 축구"라며 "제가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과 싸우면 판판이 져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진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을 해보겠다. 코로나 째깐한(조그만) 거 확 해불쳐 버리겠다"고 외치며 오른쪽 다리를 가슴 높게 차올렸다. 발차기 후 "골인! 코로나는 나락으로 갔다"고 말하자 전북대 앞 광장을 메운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퍼컷'은 윤석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연호할 때마다 윤 후보는 불끈 쥔 주먹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하며 화답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각종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공유됐다.
윤 후보는 현장 유세마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역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표현"이라며 "2002년 한일월드컵 히딩크 감독의 세리머니처럼 지지자들에게 역동성을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