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스포츠카 대명사’ 포르쉐 IPO 추진

입력 2022-02-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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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IPO 놓고 최대주주 포르쉐SE와 사전 논의 중
최소 27조원 조달 계획
폭스바겐 주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7.8% 급등

▲포르쉐 차주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출처 포르쉐 홈페이지
독일 폭스바겐이 자사 산하 ‘스포츠카 대명사’인 포르쉐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성명을 내고 “IPO 가능성을 두고 최대주주와 사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폭스바겐과 포르쉐오토모빌홀딩스(포르쉐SE)는 잠재적인 IPO와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준비 단계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놓고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르쉐SE는 현재 폭스바겐의 지분 53.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IPO 준비를 위한 폭스바겐 감독 이사회가 내달 열릴 예정이며, 이사회 임원진이 더 일찍 만나 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의 약 4분의 1을 상장시켜 최소 200억 유로(약 27조 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포르쉐 기업가치는 약 800억~9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의 프리미엄을 적용해 포르쉐 가치를 최대 2000억 유로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시총이 약 1100억 유로인 폭스바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포르쉐 IPO에 대한 기대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폭스바겐 우선주 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도 전 거래일 대비 7.8% 급등한 188.70유로에 마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년간 테슬라에 뒤처진 주가를 회복하고 전기차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회사 안팎에서 받아왔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미 배기가스가 없는 모델에 52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경영진 내부에선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IPO 결정도 이 같은 압박에 직면한 후 나온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폭스바겐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를 해야 한다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의 대니얼 슈워츠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은 전기차 투자 후에도 150억 유로 이상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며 “그들이 IPO 수익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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