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공보물에 적어 배포한 이른바 ‘검사(檢事) 사칭 전과’의 소명과 관련해 거짓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건의 관계자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책자형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를 통해 자신의 전과 기록 중 ‘무고 공무원 자격 사칭’(벌금 150만 원·2003년 7월 1일)과 관련한 소명서에 “시민운동가로서 공익을 위해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진상규명과 고발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혜분양사건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후보자를 방송 PD가 인터뷰하던 중 담당 검사 이름과 사건 중요 사항을 물어 알려주었는데, 법정 다툼 끝에 결국 검사 사칭을 도운 것으로 판결됨”이라고 덧붙였다.
‘무고 공무원 자격 사칭’은 일명 ‘검사 사칭 사건’으로 불리는데 2002년 ‘분당파크뷰특혜분양사건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 후보가 KBS PD와 공모, 당시 성남시장에게 검사를 사칭해 전화를 걸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최철호 PD가 여의도 소재 카페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최 PD는 이날 “PD가 혼자서 (검사 사칭) 했다는 내용들에 대해서 고쳐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PD는 공보물 소명과 이 후보가 여러 차례 검사 사칭은 자신의 관여 없이 PD가 한 것이라고 주장한 점들을 언급하며 “이 후보는 제 명예훼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은 1심, 2심, 대법원 판결문에 나온 내용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검사 사칭 통화가 이뤄질 당시 함께 있던 이 후보가 적극 개입한 내용이 기재된 1심 판결문도 공개했다.
당시 1~3심 법원 판결에는 ‘이 후보가 처음부터 PD와 공모했다’는 취지의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최 PD는 “이 후보는 가끔 카메라 쪽으로 다가가 스피커에 귀를 대고 성남시장 답변을 들으면서 제게 추가 질문사항을 메모하거나 간단하게 적어주거나 나지막한 목소리로 보충설명했다”며 “만족한 답변이 있을 땐 동그라미, 부족한 건 추가 설명을 메모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인격권을 무시한 부분에 문제를 제기한다. 대단히 모욕스럽다”며 “최소 방어권 차원에서 하는 얘기니까 선거 부분은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부분은 이 후보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도 이와 관련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은 “PD가 인터뷰 한 대상은 이 후보가 아니라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이었다”며 “(PD의) 검사 사칭 범죄 현장에 이 후보가 함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법원 판결문에 의하면 이 후보와 PD는 검사를 사칭해 김 시장과 통화하기로 공모했다. PD가 이 후보에게 ‘아는 검사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가 검사 이름을 알려줬다”며 “PD가 김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마치 검사인 양 통화를 시작했고 이때 이 후보는 옆에서 PD에게 질문사항을 메모지에 적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의 소명서와 (판결문은) 완전히 다르다. 소명서는 허위사실이므로 선관위는 삭제 요구를 해야지 발송해선 안 된다”며 “만약 그대로 발송한다면 허위사실 공표의 공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