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국들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고, 사태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진 점이 우호적이란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대형 기술주 등 대형주 중 낙폭이 컸던 종목군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증시가 낙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미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를 소화한 가운데 서방 국가들의 제제안이 발표된 이후 낙폭이 축소되거나 나스닥이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러시아의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며 우크라이나 이슈가 생각보다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진 점도 우호적이다.
시나리오별로 러시아의 침공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상품가격 급등이 정상화 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다. 특히 푸틴이 우크라이나 점령이 목표가 아니라고 언급했기에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속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를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이 경우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것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더불어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지정학적 사건이 단기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부담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추가 침공 및 서방국가 개입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 미국 증시 장중 급등 영향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 거래일 미국 증시가 테슬라(4.8%), MS(5.1%), 아마존(4.5%) 등 성장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일 것이나,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혜를 받았던 일부 시클리컬 업종 및 종목군 간에는 반등 탄력이 차별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높지만, 현재 시장참여자들은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면전 발생 여부에 대한 이해관계자, 전문가, 시장의 해석이 차이가 있으나, 러시아가 지상군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시 관점에서 일말의 안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선 것은 사실이나 에너지 제재, 푸틴에 대한 직접 제재, 국제통신협회 결제시스템 차단이 없었다는 점에서 우려보다 제재 수위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서방국가들이 군대 파병을 통한 전쟁을 하지 않을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해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시나리오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