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시장 얼마나 커지길래…'먹고 바르고' 비건 상품 출시 줄잇는다

▲모델이 GS25가 선보이는 대체육 간편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유통업계가 ‘비건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비건 전용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비건 식품은 물론 화장품까지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비건식품 시장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로 추정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20년 1740만달러(약 209억원)로 2016년 1410만달러(약 169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시장 성장에 맞춰 GS25는 최근 대체육 간편식 6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고구마함박스테이크 △스테이크버거 △피자품은수제교자 △베지볼파스타 △너비아니김밥 △전주비빔삼각김밥 등이다. 6종 모두 GS25가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운영하는 태경농산과 손잡고 완성한 제품이다.

GS25는 대체육 간편식 6종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수십 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문 평가자들이 육류로 만든 기존 제품과 맛 등을 거의 구분하지 못할 수준의 품질 검증까지 완료했다.

CU는 ‘채식주의 시리즈’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작년 말에는 식물성 참치마요를 활용한 삼각김밥과 김밥, 유부초밥을 출시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재현한 식품이다. 같은 시기에 선보인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은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었다.

미니스톱은 지난달 ‘고기없는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가 개발한 식물성 풀드바비큐 대체육이 재료로 사용됐다. 여기에 다진 청양고추, 양파, 당근으로 감칠감과 아삭함을 더했다. 미니스톱은 식물성 풀드바비큐 대체육과 다진 유부를 메인 재료로 한 ‘고기없는 유부바비큐김밥’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이 올해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선보이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제공=농심)

식품, 화장품 시장도 차별화된 비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오픈한다. 포리스트 키친에는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농심은 이미 작년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만들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을 자랑한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비건 화장품 브랜드 ‘올리브영 비건뷰티’를 출시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부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20년 17조8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24조3335억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기대된다.

올리브영 비건뷰티에 선정된 제품들은 한국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 프랑스 비건협회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일차적으로 선정된 브랜드는 어뮤즈와 클리오 비건웨어, 디어달리아 등이다. 선정 제품도 쿠션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에서부터 립,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아모레퍼시픽 비건 염색약 '려 비건 밝은 새치커버'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스위스 알프스에서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에델바이스 성분 등의 원료를 담은 '더페이스샵 더테라피 비건 라인'을 출시했다. 더페이스샵의 첫 비건 스킨케어 라인으로, 토너와 크림, 멀티밤 등 모두 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