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지난해 1.7조 전년보다 3.7배 증가…케뱅, 1년 만에 1조 원 돌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중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820점 이하) 대출을 대폭 확대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자체 CSS 고도화를 통해 지난해 중신용자 대출을 큰 폭으로 늘리며 각각 1조7166억 원, 1조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1조7166억 원으로 전년(4679억 원) 대비 3.7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신용대출 신규 공급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2020년 말 4.1%에서 2021년 4분기에 90.6%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신규 신용대출 100%를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대출 실행 고객들의 최저 신용점수(KCB 기준)는 500점대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리는 6%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 한도를 최대 1억 원으로 확대했다. 김광옥 부대표를 중심으로 TF를 결성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실제 대출 이력 데이터와 대안 정보 등을 활용한 신 CSS 대출 평가에 적용,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 변별력을 높였다. 지난해 8월에는 신CSS를 바탕으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들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했다. 총 지원 금액은 약 8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자산시장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연소득 수준으로 신용대출 한도 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적용 등이 중저신용대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여신 계획의 최우선순위로 정했다. 고신용 신규 신용대출 중단은 올해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 내년 말에는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작년부터 올 2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고객 신용대출 규모가 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에만 7510억 원을 취급했다. 올해 두 달간 약 2500억 원을 공급하며 누적 1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급한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규모(7510억 원)는 전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2020년 공급액은 3251억 원이었지만, 2021년은 7510억 원을 기록해 약 2.3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만 2020년 한 해 동안 공급한 총액(3251억 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4942억 원을 공급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하반기부터 중저신용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돌려줬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는 중저신용ㆍ금융정보 부족(씬파일러) 고객 특화 CSS를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신규 CSS 도입으로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이 기본 모형 대비 약 1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씬파일러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 역시 약 31.5% 상승해 대출공급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차별화된 혜택에 더해 중저신용ㆍ씬파일러 고객에게 특화된 CSS를 도입하는 등 금융소외 계층 대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