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베른/AP연합뉴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카시스는 이날 연방 평의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제재 타깃이 된 개인의 자산이 EU 제재에 따라 즉시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하거나 협조한 러시아 지도부 수백 명이 더는 스위스에서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무역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스위스는 주요 금융 허브이자 전통적으로 중립 정책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상당하고 정말 중요하다”고 환영했다.
미국과 EU, 영국 등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가운데 스위스는 며칠간 침묵을 지켜 비난을 받아왔다. 카시스 대통령은 중립국이라는 스위스 입장에서 이번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제재를 승인하는 것은 중립 정책을 펼치는 우리로서는 경시하기 힘든 ‘특별한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스위스 평의회는 침략자의 손에 놀아나는 것은 중립이 아니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