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동화 청사진이 1년 만에 세부전략으로 …日도요타 출사표 의식

입력 2022-03-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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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EO 인베스터 데이…점유율 목표 10→7% 낮춰 잡아

현대자동차가 2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95조5000억 원의 공격적인 투자 규모를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목표와 양적 성장, 재무적 목표 등을 상세하게 밝히며 전동화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 배경에는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말 전기차 시장 출사표를 던지자 현대차가 이를 의식하고 중장기 전동화 목표를 수정 제시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총 95조5000억 원을 투자, 연간 18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중장기 전기차 점유율 목표치 소폭 하락

현대차의 중장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 목표는 소폭 재조정됐다. 도요타의 도전을 고려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목표치다. 앞서 2020년 현대차가 공언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8~10%)은 올해 7%로 재조정됐다.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가 2개월 전에 밝혔던, 중장기 전기차 제품군(16종)보다 1차종을 더 늘려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 대 달성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가 152만 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35만 대를 책임진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러왔던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전략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향후 5년 내에 전기차 16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의 이번 전동화 중장기 전략 역시 경쟁자인 도요타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사진 중앙)이 전기차 출시 예정 라인업울 소개하고 있다. (출처=도요타뉴스룸)

◇도요타 전기차 시장 진출 겨냥 맞불

도요타의 맹추격이 본격화하면 시장에서 현대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GM의 맞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는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높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 연간 152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빠르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제품군을 바꾼다.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는 전기차가 된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한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G70 전동화 모델은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설비를 구축할 경우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설비투자ㆍM&A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도 검토
이밖에 계획한 설비투자(CAPEX) 43조6000억 원은 생산 설비 확대에 집중된다.

현대차가 설비투자(CAPEX)에 43조6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현재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설비를 전기차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도 이 투자금을 쓴다.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9개 생산 거점 가운데 한국과 체코에 이어 다른 생산설비도 전기차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연내 전기차를 현지 생산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등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이 유력하다.

나아가 전략투자를 위해 12조8000억 원을 배정했다. 신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는 중장기 수익성 목표 달성으로 추가적인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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