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핵 카드 꺼낸 러시아...세계 핵무기 보유 현황은

입력 2022-03-02 17:09수정 2022-03-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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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안보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 제재가 이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전략군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러시아 전략군은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로, 서방 압박에 핵무기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핵무기 실전 사용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핵무기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를 비롯한 핵보유국들의 핵무기 보유량은 어느 정도일까.

▲(연합뉴스)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 2월 27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명령했다.

러시아 핵탄두 비축량 약 4497개…미국이 가장 많이 보유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러시아군 핵탄두 비축량은 약 4497개로 추정된다. 해체를 앞둔 퇴역 핵탄두도 약 1500개로, 모두 합치면 5997개에 달한다.

미국은 약 542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같은 나토 회원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90개와 225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가 보유한 핵탄두는 총 5943개인 셈이다.

이외에도 중국(약 350개)·파키스탄(약 165개)·인도(약 160개)·이스라엘(약 90개)·북한(약 20개)이 핵탄두를 보유 중이다.

이들 국가 중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돼있다. 이에 따라 가입국 중 핵탄두 보유 인정국들은 핵탄두 수를 점차 줄여나가고, 종국에 가서는 완전히 제거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1970년부터 발효된 조약이 무색하게 보유 인정국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 보유한 핵무기 수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1985년 가입했으나 1993년과 2003년 탈퇴를 선언하며 비가입국으로 남아있다.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도 NPT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뉴시스) 지난 2월 1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핵무기 훈련을 진행 중인 모습

현대 핵탄두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핵무기가 입힐 수 있는 피해정도는 탄두의 크기와 폭발 고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은 15킬로톤(Kt)이었다. 현재 핵탄두들은 100 ~ 1000킬로톤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상 가장 큰 핵폭탄인 ‘차르 봄바’는 50 메가톤(Mt)에 달한다.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100킬로톤의 핵무기가 폭파하면 통상 폭발 지점 반경 1.8km는 완전파괴, 3km는 심각한 파괴, 5km는 중대 피해, 8km는 피해를 받는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경계는 핵무기 피해를 △화구 △방사선 △충격파 △열복사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이에 따르면 150킬로톤 핵무기를 기준으로 반경 900m는 고열의 플라즈마 화구가 대부분 물체를 소각·증발시킨다. 반경 2km는 핵무기에서 발산하는 방사선으로 인해 노출된 사람들이 수 시간 혹은 몇 주 내로 사망한다. 반경 7.5km는 강한 충격파로 인해 건물이 붕괴하고 고막 파열 등의 피해를 당하게 되며 10.5km 지점까지는 열복사선으로 인해 3도 화상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2017년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100킬로톤 위력의 핵폭탄이 공중 폭파하면 사상자가 192만 명에 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핵 공격을 한 국가에 핵 공격으로 보복하겠다는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으로 인해 핵보유국 간에는 핵무기 사용이 금기시 돼 있기 때문이다.

BBC는 1일 핵전쟁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푸틴이 즉흥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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