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0.3% 상승… GDP 성장률은 4.0%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었다. 전년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다만 연간성장률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질 GDP보다 낮은 3.5% 증가에 그쳤다.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높아졌지만, 연간 성장률(+4.0%)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작년 연평균 환율 기준 4024만7000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0(3만1881달러)보다 10.3%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뒤 2018년(3만3564달러)과 2019년(3만2115달러), 2020년(3만1755달러), 2021년(3만5168달러)까지 5년째 3만 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하며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GDP 디플레이터)와 원화 절상의 영향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4.3%)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과 원화 절상으로 1.1% 줄면서 2년 연속 뒷걸음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4.0%로 집계됐다. 작년 건설투자가 감소를 이어갔으나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수출과 민간소비가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2057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4% 늘어났다. 다만 미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하락(연평균 –3.0%)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한 1조7978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지난해 2.3%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6.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