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정부 측은 푸틴과 90분에 걸쳐 대화했지만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부를 통제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측은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번 전화 통화가 이뤄졌지만 외교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공격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미디어도 푸틴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번 특별 군사작전이 어떤 방식으로든 달성될 것이라는 점과 우크라이나가 협상 지연을 시도하면 러시아의 요구가 늘어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침공 이전부터 이번 공격을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면서 민족주의자 체포를 위한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2차 협상도 정전 합의에는 실패한 채 종료됐다. 이날 오후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벨라루스 브레스트에서 진행된 2차 협상에서 양측은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이 통로 주변에서 일시 휴전하는 것에 합의했다.
회담 후 우크라이나 측 대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양측이 인도주의 통로를 함께 만들어 제공하고, 민간인 대피 시 일시 휴전을 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휴전은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된 곳에서만 준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러시아는 정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국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의 책임 추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의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2차 정전 협상도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퍼부었다. 전날 남부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 점령에 이어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지역이 러시아군 손에 넘어갈 경우, 러시아와 러시아가 지원하는 친러 반군 세력이 남동부의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게 된다는 평가다.
러시아군은 원전 지역도 겨냥하고 있다. 4일 러시아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 때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