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연 “이재명 당선되면 ‘인의 장막’ 걷을 것…국민의힘 참여토록”

입력 2022-03-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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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유세 뒤 이투데이와 단독인터뷰

"이재명 1 대 1 토론 뒤 대통령 실패 이유로 '인의 장막ㆍ회전문 인사' 짚어"
"반대편 인사 통합정부 참여하고 공통공약 추진해 함께 국정운영 해야"
"8일 출범 예정인 '정치교체, 통합정부 추진위'에서 구체적 논의"
"인수위에서 공약 걸러내야"…李 기본소득ㆍ기본주택ㆍ기본금융 꼽아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인상 시기 늦췄으면 올해 1만원 됐을 것"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7일 경기 성남시 주원구 단대오거리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윤호 기자)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인의 장막’을 걷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낸 경기 성남시에서 유세를 한 뒤 “대통령이 실패하는 원인은 공약을 다 국정과제로 끌어안고 가는 것과 인의 장막이 쳐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 중원구 단대오거리역 인근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 후보와 1 대 1 토론회를 한 직후 대통령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인의 장막이 쳐지고 자기들끼리 회전문 인사를 하며 교만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지하려면) 천하에서 인재를 구해 통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우리 편이 아닌 사람, 대선에서 진 반대편 인사들도 함께 참여하고 공통공약추진위를 통해 정책도 공통추진 하며 국정운영을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를 이미 잘 알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오는 8일 출범할 예정인 민주당 ‘정치교체, 통합정부 추진위’를 언급하면서 “선거에서 진 반대편 인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하더라도 국정운영에 참여시켜 이 후보가 인의 장막에 싸이지 않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에서 여당 인사들만으로 청와대와 내각이 채워져 벌어지는 민심 왜곡과 좁은 인재 풀을 통합정부로 극복하자는 것이다.

김 전 후보는 또 대통령이 실패하는 다른 원인으로 ‘공약 관철’을 꼽으며 “공약을 집대성해 국정과제로 삼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며 “인수위에서 재원 문제와 시장과 정부의 소통 등을 고려해 국정운영 우선순위를 따지면서 공약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추진했는데, 제가 불가능하니 달성 시기를 2022년으로 미루고 국민에 사과하는 대신 확실히 비전을 제시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제 안을 받았다면 금년에 최저임금 1만 원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후보는 앞서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얘기한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많은 걸 해주겠다는 부분은 저는 인수위 단계에서 한 번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순위나 일의 완급 조절을 해 하려는 취지와 방향은 맞추되 실제로 어떻게 할지 인수위에서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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