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환전소에 통화별 환율이 표시돼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들이 루블화 외화 환전을 앞으로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출도 1만 달러(약 1200만 원)로 제한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은 이날 자정 후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임시 명령 기간 시민들에게 외화를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간은 9월 9월까지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외화를 루블화로 환전하는 건 한도 없이 계속할 수 있지만 자국 내 은행에 개설된 외환계좌의 현금 인출 한도액은 6개월간 1만 달러(약 1200만 원)로 제한된다. 외환계좌의 돈은 표기된 외환 종류와 무관하게 달러로만 인출되며, 1만 달러가 넘는 인출액은 루블화로 자동 환전된다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초고강도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특별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세르게이 알렉사셴코 전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 "러시아 통화 당국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개인 예금에 손을 대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뱅크런이 없었다면 곧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