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윤석열 새정부' 개국공신은

입력 2022-03-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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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다. 지난해 6월29일 정계 진출 선언을 한 후 250여일 간의 경험이 전부다. 당시 정치적 기반이 없는 윤 후보 주변에 단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윤 당선인의 참모 및 조력자 집단은 출신과 배경이 가지각색이다. 우선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6월29일 정치 진출 기자회견엔 정진석·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24명과 송언석 무소속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들을 두고 ‘친윤계’라 칭했다.

그가 지난해 7월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이른바 윤석열 캠프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당시 윤석열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 6명(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주호영·하태경)으로 구성됐지만, 사실상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각각 종합지원본부장,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주요 업무를 총괄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이들은 당 내홍으로 당직과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장 의원이 전권대리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핵관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윤 후보가 집권하면 세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내 중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역시 윤 당선인과 오랜 기간 가까운 사이이자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장을 맡았고 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역할을 했다. 그러다 윤 당선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지난 1월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선대위가 해체되며 두 사람 역시 일괄 사퇴했지만, 윤 당선인과는 그 이후에도 사적인 자리에서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꾸린 선거대책본부는 그야말로 실무형 조직이었다. 권영세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핵심이 됐다. 그는 당 사무총장도 겸임하며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권 본부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기도 하다. 그만큼 윤 당선자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상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정책본부장 역할을 하며 윤 당선인 측근으로 활약했다. 특히 경선때부터 ‘대장동 일타강사’로 활약한 원 전 지사는 윤 당선자 측에 합류한 이후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저격수를 자임했다. 원 전 지사 역시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3년 선후배 사이다.

이 대표도 윤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애초 선대위원장 사퇴 등 윤 당선인과 여러번의 갈등이 있었지만 새 선대본부 출범 이후엔 총력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렸다. 이 대표는 ‘유튜브 쇼츠’ 영상 뿐 아니라 ‘열정열차’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홍보전을 펼치는데 한 몫 했다. 또 한동안 윤 당선인의 아킬레스건이었던 20·30 지지율 상승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윤 당선인 곁에는 정책을 고민하고 만든 전문가 그룹도 있다. 윤 당선인이 정치선언을 하기도 전에 영입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박근혜 정부)은 처음부터 정책을 총괄해왔다. 분야별로 경제정책은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외교안보정책은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브레인이다. 이외에 부동산 정책은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사회복지 정책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관여했다.

윤 당선인를 만들기까지 선대본부를 이끌어온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관료, 전문가 집단 등 다양한 그룹이 옆에서 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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