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5G의 10배…응답 지연 시간은 100만 분의 1초
“스마트 글래스가 미래 모바일 기기 중심 될 것”
소비자와 기업 대부분이 5G를 활용하는 것에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시기상조로 보인다. 그러나 컴퓨터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6G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인터넷을 진정한 글로벌 유비쿼터스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세수라만 판차나단 이사는 “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는 지리, 계급과 인종, 성별, 민족, 또는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를 열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들이 6G 기술에 투자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에 협력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연구센터인 NYU 와이어리스의 테어도어 라파포트 창립 이사는 “진정한 글로벌 고속 연결이 달성되면 6G는 지금 당장은 공상과학소설처럼 보이는 분야에 필요한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완전한 몰입형 3차원(3D) 가상현실, 진정한 원격 수술과 메타버스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랜비어 찬드라 네트워킹 연구 책임자는 “5G에서 6G로 옮기면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10기가비트에서 100기가비트로 점프할 수 있다”며 “명령과 응답 사이의 지연 시간은 밀리초(milliseconds·1000분의 1초)가 아닌 마이크로초(microseconds·100만 분의 1초)로 측정될 것이며 네트워크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의 안드레 푸에치 네트워크 서비스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6G 세상이 오면 소비자 기기의 혁명도 일어날 것”이라며 “미래 스마트폰의 중심에 글래스(안경)가 있을 것이다. 데이터 처리와 저장은 클라우드가 담당하고 6G 속도로 실행되면서 사람들이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는 대신 가벼운 스마트 글래스를 사용하는 몰입형 경험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찬드라 책임자는 “6G는 아직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6G는 주파수 공유, 새 안테나 설계, 에지 컴퓨팅,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등으로 인터넷 접근을 가로막는 경제성과 가용성이라는 두 가지 장애물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6G 네트워크가 위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찬드라는 “이는 집에서 로봇이 당신이 요청한 음료 위치와 당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지시에 따라 당신의 손 옆에 음료수를 갖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