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 위치한 헝다그룹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헝다 그룹의 전기차 판매를 허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간한 전기차 카탈로그에 헝다 그룹의 계열사 헝다차가 양산한 헝츠(恒馳) 모델 2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당 카탈로그에 포함된 전기차는 구매 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카탈로그에 따르면 헝츠 모델은 지난 8일 판매 승인을 받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모델은 이르면 4월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헝다차는 올해 생산의 제약으로 해당 모델의 판매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생산을 빠르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 쉬자인 회장은 2019년 20억 달러(약 2조4750억 원)의 자본금으로 헝다차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헝다차는 지방정부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폈다.
업계에서는 지난 해까지 헝다가 전기차 사업에 투입한 자금은 294억 위안(약 5조7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헝다차는 2025년까지 중국과 해외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원래 계획보다 늦어진 지난 1월에야 양산을 시작했다.
헝다차는 또 지난해 협력 업체와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금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