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우려가 김상희 '원칙론' 공감 이겨…"6월 지방선거 치러야"
"윤호중·김성환 나서는 게 반성인가"라면서도 "바뀌는 건 어려워"
더민초, 17일 윤호중 만나…"퇴진 요구 계획은 없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온다. 하지만 결국 윤호중 비대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위원장은 원내대표로서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송영길 전 대표가 패배 직후 사퇴하면서 윤 위원장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 비대위를 꾸렸다. 의원총회를 통해 당초 5월이던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25일로 앞당기고 비대위 추인을 받은 것이다.
15일 복수 의원들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비대위 추인 의총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개인적 욕심 때문이 아닌 안정적으로 6월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자신이 나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하는 김두관 의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들이 윤호중 비대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긴 하지만 의총 당시에는 대부분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고 윤호중 비대위를 꾸리다 보니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의총에서 비상한 시국이 아니라면 당헌·당규를 따르는 게 맞다고 했었다. 기존 원내대표가 5월 선거까지 당 대표 대행을 맡고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넘기는 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5월에 지도부가 또 바뀌면 6월 지방선거 대응이 쉽지 않고, 그렇다고 비대위를 주도하는 원내대표를 뽑는다고 하면 당내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래서 윤호중 비대위와 조기에 선출할 원내대표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8월에 전당대회를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홍을 막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윤호중 비대위가 유지되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는 비판하는 측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한 초선 의원은 “패배 책임이 있는 윤 위원장, 또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던 김성환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되는 게 국민이 봤을 때 반성하는 모습이겠나. 차라리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끄는 게 더 정당성이 있다”면서도 “오는 17일에 더민초(초선 의원 모임)가 윤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모으겠지만, 비대위가 바뀌는 걸로 정리되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민초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7일 윤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그러면서 "비대위 퇴진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며 "내부 이견이 있어서 그날 성역 없이 충분히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