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측 "청와대 들어갈 가능성 제로"…'용산 청사' 현실 가능성은

입력 2022-03-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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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방부, 경호 측면에서 용이
집무실 이전 취지인 '국민과의 소통'과는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
김은혜 대변인 "여러 후보지 놓고 검토 중"

▲집무실 후보로 거론되는 국방부, 외교부, 정부서울청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청와대를 집무실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유력한 집무실 후보로 용산 국방부가 떠오르고 있지만, 애초 취지인 ‘국민과의 소통’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를 집무실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레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국민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는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대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 경호ㆍ보안 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변의 혼잡한 교통도 광화문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서울 종합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공헌한 바 있지만, 경호 등을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

가장 유력한 곳은 용산 국방부다. 국방부는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어 대통령 경호에 용이하다. 유사시 국방부 청사에서 청와대 지하벙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한홍 의원, 대통령 경호처장에 내정된 김용현 전 합동참모분부 작전본무장 등은 최근 용산 국방부 청사를 실측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로 집무실이 이전되면 국민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방부 영내에는 국방부 청사뿐만 아니라 합동참모본부,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 등 군 관련 시설이 상당히 많다. 군 주요 시설이 밀집된 만큼 일반 국민 출입이 통제돼 있다.

외교부 청사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외교부 청사는 광화문 서울 정부종합청사와 마찬가지로 경호ㆍ교통 등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김 대변인은 “용산을 포함해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결정할 땐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한다. 국민께 불편드리지 않고 국정 운영에 원활하게 방해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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