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중국 대표팀 지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중국호련망신문중심은 “안현수의 아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고, 안현수가 이에 사과했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국무원(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신문판공실의 관리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은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시작됐다. 해당 쇼핑몰의 회원가입 창에서 국적을 선택하는 항목에 ‘대만’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 그러나 중국은 대만, 홍콩과 절대 나눠질 수 없다는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안현수는 14일 중국의 SNS 웨이보를 통해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라며 “현재는 복구했고 사과드린다. 우리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안현수의 사과에도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작 문제를 일으킨 우나리의 사과가 없기 때문. 급기야 중국 유명 분유 기업인 쥔러바오로부터 광고모델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안현수는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빙상계는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길 원했다”라며 “그러나 이제는 불가능하다. 어리석은 부인 때문에 민간기업과 홍보 계약이 해지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안현수가 중국에서 다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안현수는 2006년 한국 대표팀으로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으나, 2010년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해 밴쿠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 3관왕을 달성했다.
은퇴 후에는 러시아 대표팀의 연봉 3억 6000만원의 코치직을 거절하고 2020년 중국에서 코치직을 시작했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봉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