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시 전문가는 미국 나스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소폭 상승 출발을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많은 국가가 회담을 진행 중이나 여전히 난항을 보인다는 점과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며 보합권 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중국 증시가 시진핑 주석의 코로나 봉쇄에 대해 경제 피해 최소화를 언급하자 상승 폭을 확대했고 이 영향으로 한국 증시도 동반 상승 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나스닥이 2% 넘게 강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미국 증시 상승의 원인이 결국 여러 악재성 재료를 뒤로하고 수급적인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말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때가 됐다며 정상회담을 시사한 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언급을 한 점도 우호적이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더불어 연준위원들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언급은 달러 강세를 불러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이후 외국인 수급 부담을 감안한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 주요국 제조업 PMI 지표, 우크라이나 사태 진행 과정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매크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만큼, 시장은 개별 이슈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상황의 극적인 반전이 나타나고 있지 않긴 하지만, 18일(금) 미국 증시(S&P500 +1.2%, 나스닥 +2.1%)가 강세를 보인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시장은 해당 사태를 점차 상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화상 회담에서는 양국 모두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이들 국가 역시 평화적인 해법 마련을 우선순위 입장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침체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장단기 금리차가 여전히 축소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심화된 우크라이나 사태 발 에너지 가격 급등, 수요 위축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1월 양적긴축 사태 이후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채권시장 변동성 지수와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월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판단, 연내 긴축 경로를 둘러싸고 시장과의 간극을 좁혀준 측면도 있으므로, 당분간의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금주에는 악재로서의 매크로성 재료가 미치는 영향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동안 매크로발 이슈(금리, 인플레이션 등)로 조정이 컸던 성장, 테크 업종들의 주가 복원력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