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보니 3m 킹코브라가
태국의 한 운송업체 택배 상자에서 3m 길이의 맹독성 킹코브라가 발견돼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2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전날 북동부 콘껜 지역의 한 운송업체 직원이 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직원은 한 택배 상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상자 안에서 ‘쉭쉭’하는 소리가 난다고 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해 상자를 열자 검은색 천 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주머니를 열자 길이 3m에 달하는 살아있는 킹코브라가 나왔습니다. 구조대원이 막대기 등으로 킹코브라를 제압하려 하자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결국 구조대원에게 붙잡힌 킹코브라는 인근의 뱀 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업체 측은 상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부탁받았다면서 자신은 상자에 뱀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뱀을 상자에 넣어서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중입니다.
배달기사 양심고백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담아 포장해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는 배달을 위해 음식점을 찾은 배달기사의 고백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식점은 증거 사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판매한 가게를 폭로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후 8시 30분경 배달 앱으로 인천 서구의 한 꼬치구이 전문점에 배달 주문을 했습니다. A씨는 “배달을 받았는데 갑자기 배달 기사님이 문을 못 닫게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배달 기사는 A씨에게 “양심에 찔려서 그렇다”며 “배달하려고 가게에 도착했는데 사장이 고객의 음식을 담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음식점에서 촬영한 증거 사진을 A씨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9시 6분에 촬영된 사진에는 조리실 바닥 타일에 붉은색 양념이 묻어있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A씨는 이 흔적이 자신이 주문한 꼬치를 떨어뜨렸다가 주워 담은 흔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음식점에 항의한 A씨는 사장의 대처에도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사장님께 전화하니 ‘무슨 소리냐, 바닥이 아니라 깨끗한 데 떨어뜨렸다’고 하더라”며 “증거 사진이 있다고 하니 갑자기 ‘죄송하다, 환불해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 음식값 2만4000원 중 5000원만 환불된 것입니다. 결국 A씨가 밤 10시가 넘어 음식점을 직접 찾아 항의하자 손님을 의식한 사장은 A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하나 떨어뜨렸는데 미안하다. 처음 실수해서 그런 거니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습니다.
영상 후반에 A씨는 가게로부터 나머지 음식값 1만9000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기에 힘들지만 위생 철저하게 하고 좋은 음식 주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이 떳떳하게 장사를 해도 되나 싶다”며 “저 같은 피해를 입지 말라고 영상을 공개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음식을 배달한 기사는 댓글로 “사장님이 바로 사과하고 환불해줄 줄 알았는데 대처가 아쉽다”며 “모든 가게가 더러운 건 아니고 깨끗한 가게들 정말 많다. 모두 나쁘게만 보지는 말아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우크라 난민 위해 메달 경매 부친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자인 러시아의 반(反)정부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61)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각종 실정과 부정부패를 폭로한 보도를 이어온 공로로 필리핀 독립 언론 ‘래플러’의 창립자 마리아 레사(59)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22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성명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상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지 여러 경매업체에 문의하고 있다”며 경매가 성사되면 판매금을 우크라이나 난민 펀드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미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민 및 어린이들과 메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언론을 폐간하려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소속 기자와 독자들의 뜻을 거슬러 먼저 신문의 불을 끄지는 않겠다”며 “이 정보 전쟁에서 도망가느니 스스로 내 발을 총으로 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부터 푸틴 정권의 행위를 ‘침공’, ‘전쟁’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침공 다음 날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1면 기사를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무라토프 편집장은 “전쟁을 막을 사람이 없어 슬픔과 수치심을 느낀다.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어 또한 적의 언어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