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금리 급등으로 국채금리는 2014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국고 3년은 2.5%, 국고 10년은 3%를 웃돌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2014년에 비해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2014년 당시에는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시장금리 및 신용스프레드가 동시에 하락하는 사이클을 보였다.
김상만 연구원은 “시장금리의 상승속도는 과거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사태 이전부터 누적되어 왔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증폭되어 나타난 결과다”고 했다.
이어 “크레딧시장 측면에서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지 그리고 해소된 이후의 환경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원자재 등 제반 요소가격의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일단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분업체제의 재편 또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다”면서 “어디가 됐던 리 로케이션(Re-location)이 진행되려면 설비투자를 포함한 자본의 재배치가 필요할 것이고 제조 강국인 한국의 처지에서 기회의 창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그 같은 기회가 같이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고 그에 따라 산업간 기업 간 명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 기회는 재무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기업에게 먼저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다. 지금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와 있다는 점이고 채권시장은 그에 맞추어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큰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세세한 전망이나 대응은 시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