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균 K-CCUS 추진단장(공주대 교수) 서면 인터뷰
정부 투자 늘려야 경제성 확보
글로벌 수소 선진국과도 협력
대규모 실증사업 착수에 주력
권이균 K-CCUS 추진단장(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은 3일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Storage)란 산업 공정 중 배출된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거나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전체 탄소 감축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탄소중립에서 필수불가결한 기술로 꼽힌다. K-CCUS 추진단은 국내 CCUS 기술의 발전과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민-관 협의체다. 현재 SK E&S, 포스코,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기업을 비롯해 학계, 연구단체 등 80여 곳과 개인 100여 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권 단장은 국내 CCUS 기술의 수준에 대해 “분발할 필요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포집 기술은 10여 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선진국의 최고 기술력 대비 85%까지 끌어올렸다. 저장기술은 약 75%, 활용기술은 약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에 따르면 CCUS 기술은 현재 기초원천기술 개발 단계에서 실증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대규모 통합 실증을 통해 실용화를 앞당겨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 단장은 국내 CCUS 기술 개발 사업에서의 가장 큰 장애물로 기술에 대한 국민의 ‘낮은 이해도’를 꼽았다.
그는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은 국내에서 실용화된 적이 없다 보니 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낮은 편”이라며 “CCUS의 기술적 성과들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증진하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CUS 사업의 부족한 경제성을 보완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CCUS 기술은 처리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 수익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 경제성을 담보한 CCUS 상용화 설비는 손에 꼽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초기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증 투자와 기초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기술 고도화나 대형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같은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경제성을 보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K-CCUS 추진단은 글로벌 수소 선진국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 국책 CCUS 연구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권 단장은 “호주는 다수의 대규모 저장소를 보유한 국가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통한 해외 감축 사업 추진의 최적의 파트너”라며 “호주의 연구기관이나 민간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우리의 기술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K-CCUS 추진단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생태계 조성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권 단장은 “20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산업육성, 제도적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실증사업의 성공적인 착수를 위해 추진단의 역량을 모아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