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고위 공직자들의 2022년 재산변동 내역을 31일 공개했다.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공직유관단체장 △광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유감 등 고위 공직자 1978명의 재산 신고 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이색적인 재산 목록들이 눈에 띈다.
장재성 광주광역시 의원은 1700만 원 상당의 중국 명나라대 민국청화인물문상병과 1500만 원 상당의 조선 시대 상감용문호로병 등 총 1억 3500만 원 도자기를 신고했다.
유천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군수 신라 시대 3층 석탑, 석검(석기시대 석검 및 석촉), 도자기 등 35점 골동품 및 예술품을 신고했다. 이는 신고한 재산(17억5545만 원) 중 30% 수준이다.
신고재산 총액 129억7200만 원으로 재산총액 상위자 10위에 이름을 올린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 부부는 까르띠에 시계 5개와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 목걸이 등등 총 1억3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신고하기도 했다.
농기계를 보유 중인 고위공직자도 있었다. 김성일 전라남도의원은 1600만 원 상당 트랙터 1대와 500만 원 상당 콤바인 1대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악기를 신고한 고위공직자들도 있었는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하프 3대를 총금액 7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7000만 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지식재산권 신고도 줄을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출판물 9개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박경미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수학교육신론> 등 수학 교육자료 저작재산권 4건 신고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수학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은 <임진왜란과 시골선비의 슬픔> 번역저작권을 갖고 있다.
대중가요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고위공직자도 있다. 김우령 부산광역시 동래구청장은 ‘사랑의 동래온천’이라는 대중가요 작사에 참여해 2020년 4월 저작재산권을 얻었다.
브라질 국채를 갖고 있거나 매도했다고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적지 않았다.
남영숙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배우자는 브라질 국채를 각각 5만4000주, 51만1000주 보유 중이다. 이는 총 1억8380만 원어치다.
350억 원을 신고해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강섭 법제처장은 본인 50만2000주, 배우자 238만8000주, 차녀 50만2000주 국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만 총 339만2000주로 11억 원이 넘는 액수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등이 본인이나 배우자 등 가족이 브라질 국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채권은 표면이율(1년간 지급될 이자를 액면으로 나눈 것)이 10%가 넘는데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있어 주목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의 채권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부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16억2145만 원으로 전년(14억5516만 원) 대비 평균 1억6000만 원(1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공직자 재산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