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라고?...위성사진에 잡힌 러시아 만행

▲인공위성이 포착한 3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 마을. 부차/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을 점령했을 때 민간인이 사망했음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떠난 후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퇴각한 이후 부차 지역에서 상당수의 민간인 시신들이 발견됐다.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사망했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있었다.

러시아군이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비난이 쇄도하자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다른 날조”라며 3월 30일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 시신들이 거리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급진주의자들의 도발에 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NYT가 영상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민간인이 사망한 시점은 3주도 훨씬 전이었다. 러시아군이 부차 지역을 점령해 통제할 때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지역 의원이 촬영한 영상에는 부차의 야블론스카 거리를 따라 여러 시신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상업위성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NYT에 제공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그 중 최소 11구는 러시아가 해당 지역을 점령한 지난달 11일 이후 거리에 놓여 있었다.

NYT의 이미지 분석팀은 시신이 나타난 시점과 언제 사망했는지를 추정하기 위해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시신처럼 보이는 어두운 물체는 3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야블론스카 거리에 등장했다. 2일 의원이 촬영한 영상에 나타난 시신이 놓여 있는 지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추가 분석 결과 해당 시신들은 최소 3주 이상 그 자리에 있었다.

일부 시신은 공격으로 생긴 구멍 옆에 놓여 있었고 다른 시신들은 버려진 차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또 다른 시신 3구는 자전거 옆에 놓여 있었다. 시신은 야블론스카 거리 800미터에 걸쳐 흩어져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3구의 시신이 더 나오는데 자전거 옆과 버려진 차 옆에 놓여 있다. 3월 20일부터 21일 사이에 나타났다.

NYT는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부차 탈환 이후 발견된 민간인 시신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