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말고 뭐입지?" 올봄 패션 시장, 골프웨어 vs 테니스웨어 맞붙는다

입력 2022-04-07 15:04수정 2022-04-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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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을 앞두고 패션업계가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년간 거리두기 강화에 급성장한 골프웨어 사업을 강화하는가 하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테니스웨어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는 기능성을 높인 스포츠웨어지만 일상에서도 편하고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2년 패션시장 전망 및 20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빠른 회복'을 올해 패션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와 함께 라운지 패션과 ‘레깅스-골프웨어-테니스웨어’로 이어지는 클럽 스포츠 부상을 패션 트렌드로 제시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 패션명가 삼성물산·한섬도, 레깅스 1위 젝시믹스도 골프에 꽂혔다

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8년 4조2000억 원에서 2020년 5조1250억 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6조335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는 2021년 말 기준 150여 개로 지난해에만 새로운 브랜드가 50여 개가 늘었고, 올해 역시 10여개의 브랜드가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골프 인기가 치솟으며 패션업체들은 골프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지난해 첫 골프웨어 ‘캡슐 컬렉션’이 흥행하자 올해 봄·여름 시즌 두번째 ‘캡슐 컬랙션’을 출시했다. 빈폴골프에 이은 두 번째 골프 의류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도 지난해 ‘타미힐피거 골프’와 영캐주얼 여성복 ‘SJYP 골프’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럭셔리 브랜드 랑방 컬렉션의 골프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명품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하고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필립플레인은 2004년 스위스에서 디자이너 필립플레인이 론칭한 명품 브랜드다. 피케 티셔츠 35만~70만원, 팬츠 40만~70만원, 아우터 65만~90만원, 클럽백 180만~200만원대의 고가로 영앤리치 골퍼를 겨냥한다.

국내 1위 레깅스 업체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골프웨어 관련 인재를 영입하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데 이어 지난달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인수해 ‘젝시믹스 골프‘ 사업을 시작했다. 마이컬러이즈는 제이앤제이 인터내셔널 컴퍼니에서 전개하는 프렌치 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다. 지난 6일에는 골프 시뮬레이터 개발과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는 ‘큐이디(QED)’와 업무협약을 맺고 골프 마케팅에도 힘을 준다.

CJ ENM 커머스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 골프’는 5일 하이엔드 감성의 스트리트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출시했다. 바스키아 브루클린의 상품 개발 및 디자인은 골프 브랜드 ‘PXG’, 어뉴 골프를 기획한 ‘MONOGRAM’(모노그램)이 맡았다.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21일까지 더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마케팅에 나선다.

골프 사업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유통 채널도 관심이 높다.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는 5일 온라인쇼핑몰 모바일 앱에 골프 전문관 ‘하트골프’를 오픈했다. 이마트는 6월까지 멤버십 ‘골프클럽’ 시즌 1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비식품 카테고리에 멤버십을 도입한 것은 골프가 처음이다. 신세계푸드도 영골퍼들을 위한 이색 간식 ‘오잘공’을 선보였다.

◇ “골프 대항마는 테니스” 패션업체 'MZ 테린이' 타깃

(사진제공=LF)
골프웨어의 대항마는 테니스웨어다. 다소 나이대가 높은 골프에 비해 테니스는 젊고,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고급스러운 스포츠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도 부담이 없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케이스스터디 골프 클럽’에 이어 이번엔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을 출시했다. 케이스스터디는 스트리트 패션과 유스컬처 기반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브랜드다. 새롭게 선보이는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에서는 더욱 특별한 협업 및 자체 제작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테니스 대표 브랜드 ‘윌슨’의 클래시 V2 라켓도 이번에 선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LF의 파리 감성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테니스를 모티브로 한 ‘테니스 클럽 드 아떼 파리(Tennis Club de Athe Paris)’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캡슐 컬렉션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인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세련된 프렌치 감성의 테니스룩이다. 일과 후 짧게 운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Lucky Marche)’도 테니스 라인을 신규 론칭했다. 기존 럭키마르쉐는 스웨트 셔츠, 데님 상품 등 다양한 베이직 아이템 구성을 통해 하이 퀄리티 캐주얼 브랜드를 지향해왔지만, 올해는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를 없앤 스포티 캐주얼웨어로 테니스를 낙점하고, 애슬레저 상품군 확장에 나섰다. 캠슐 컬렉션 ‘럭키 르 매치’는 코오롱몰과 럭키마르쉐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판매된다.

▲뉴발란스 김연아 화보 (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는 최근 우먼스 엠배서더 김연아의 봄 캠페인 화보를 공개하면서 테니스를 모티브로 꾸몄다. 봄 캠페인 화보에서 테린이로 변신한 김연아는 편안하고 가벼운 소재의 우먼스 경량 셋업과 바람막이를 착용하고 테니스 코트에서 따뜻한 봄을 자유롭게 즐기는 평화로운 일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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