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역직구 시장…유통업계도 ‘기웃’

입력 2022-04-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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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 109% 증가…SSG닷컴ㆍCJ올리브영ㆍ코리아센터 등 플랫폼 정비 나서

▲CJ올리브영의 글로벌몰 사이트 모습(자료제공=CJ올리브영)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역직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가 최근 내놓은 '2021년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은 전년 대비 109.9% 증가한 8억58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세청의 전자상거래 무역통계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비대면 소비 트렌드 가속화가 이 같은 역직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역직구 플랫폼을 정비하고 판매망을 넓히는 등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지마켓글로벌의 역직구몰 G마켓 글로벌샵에 공식 입점한다고 3일 밝혔다. G마켓 글로벌샵은 2006년 국내외 거주 외국인을 겨냥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설립된 역직구 플랫폼으로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 신세계몰의 패션, 뷰티, 가공식품 위주로 입점, 취급 품목 수(SKU)는 총 965만 개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G마켓 글로벌샵을 이용하는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80여 개국 소비자들은 SSG닷컴이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마켓글로벌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각기 다른 판매자로부터 구매한 상품이라도 한 번에 배송받을 수 있는 ‘합포장/합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일은 평균 7~10일 가량 소요된다.

SSG닷컴은 이번 G마켓 글로벌샵 입점을 통해 해외 역직구 시장에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2017년 11월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쇼피(Shopee)’에 입점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한국 식품 3000여 종을 판매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역직구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갖춘 G마켓 글로벌샵의 현지화 전략이 더해질 경우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료제공=SSG닷컴

국내 헬스&뷰티숍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CJ올리브영도 올해 자체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150여 개국 소비자가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2019년 6월 문을 연 이후,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2년 만에 급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20배 가량 늘었다. 첫 해 3만 명 수준이었던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30만 명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취급 품목 수도 2000개에서 1만 개로 늘었다.

올리브영은 교민 외에 현지인들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현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몰을 현지 온라인몰 수준의 접근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코리아센터 역시 메이크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모든 언어로 쇼핑몰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패션, 의류, K팝 음반, 굿즈, 화장품, 건강식품류 등을 전세계에 판매하는 역직구 오픈 마켓인 오케이빛(OKVIT)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한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온다”며 “지속적인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만족할 만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비대면 소비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도 앞다퉈 입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신규 등록한 국내 업체는 10만8724개로 전년(7만9033개) 대비 38%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결국 유통업계도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 “역직구는 투입 비용도 크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업체들이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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