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 중심 반발매수세 유입
실업지표, 54년 만에 최저...고용시장 호조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계획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06포인트(0.25%) 오른 3만4583.5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06포인트(0.43%) 상승한 4500.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8포인트(0.06%) 오른 1만3897.30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 필수소비재와 같은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트코는 4% 가까이 올랐고, 화이자는 4.3% 뛰었다. 머크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프록터앤드갬블(P&G)도 이날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했고,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와 식품업체 램웨스턴홀딩스 등도 실적 발표 후 각각 4.6%, 7.97% 뛰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트위터 5.4% 하락했다. 반면 HP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한 이후 15% 가까이 급등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공격적 긴축 예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자산)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금리도 한차례 이상 0.5%포인트씩 올려 빠른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자산 축소 규모는 월 950억 달러 한도로 직전 양적긴축 기간인 2017~2019년 최대 500억 달러를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강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뒤처져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3.5% 부근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66% 수준까지 올라섰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서둘러 자산을 축소하겠다는 것에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이번 FOMC 의사록 공개는 연준이 이전까지 해왔던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긴급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는 5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1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명 증가)보다 적은 것으로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