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의 주인이 후원금 먹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후원금 먹튀로 논란이 된 강아지 경태 견주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SNS상에서 경태희 아버지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김씨는 최근 후원금 먹튀 논란에 휘말리며 22만 팔로워를 보유한 SNS 계정을 폭파하고 사라졌다. 이후 드러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닌 것.
김씨는 유기견 출신 강아지 경태를 비롯해 심장 질환이 있는 강아지 공장 출신 태희를 돌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희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병원비 모금을 위해 1000원 챌린지를 진행, 10분 만에 1800만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였다.
하지만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금액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경우 모집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등록해야 한다. 김씨는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고 후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태희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지속해 게재, 이후 두 번째 후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계좌는 4시간가량 열려있었고 당연히 첫 번째 후원금에 대한 반환은 물론 기부금 사용 관련 인증도 없었다.
이때부터 김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후원인들은 김씨에게 많게는 천만원 이상 적게는 50만원 이상의 돈을 빌려주었다. 제작진이 확인한 피해 금액만 1억원이 넘는다.
후원인들은 돈을 독촉하던 사람이 김씨가 아닌 그의 여동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인에게 확인 결과 여동생은 김씨의 여자친구였다. 지인은 “여자친구가 놀고 있었다. 강아지로 돈벌이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 같다. SNS도 다 여자친구가 운영한 거로 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제작진은 김씨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김씨의 전화를 받은 것도 바로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 최씨는 “이 일이 왜 터진 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남자친구 뒤를 캐보면 어떤 애인지 각이 나오지 않냐”라며 “휴대전화에 나온 화면은 토토가 아니라 게임이다. 어이가 없다. 방구석 탐정들 나셨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최씨는 돈을 빌린 이유에 대해 “병원비는 다 핑계다. 원래 그만큼의 돈이 필요한게 아닌데 부풀린 거다. 빚을 갚고자 한 저의 이기심이다. 갚아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처음 500만원으로 시작해 2000만원 6000만원 이렇게 늘어난 거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은 많이 좋아졌다. 보고 싶냐”라며 웃었고 “그냥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길래”라고 말하며 웃음을 흘렸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씨는 끝내 전면으로 나서지 않았다. 심장이 떨려 전화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최씨는 “저처럼 멘탈이 강하지가 못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