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 10% 수준
라인업 및 거래선 확대로 시장 공략
삼성전기가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라인업을 늘려 ‘전장용(자동차) MLCC’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11일 영상 150℃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자동차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가로 3.2mmㆍ세로 2.5mm인 3225 크기에 22uF(마이크로패럿)의 고용량 제품, 1608 크기에 220nF(나노패럿) 용량의 소형 제품 등 다양한 크기와 용량을 갖췄다.
MLCC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류 공급 역할을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스마트폰,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사실상 반도체를 채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의 엔진ㆍ전기차의 모터 등 자동차의 핵심 구동장치로 많은 전력 소모와 발열이 발생하는데 IT 기기(85℃), 전장(125℃)과 달리 내부 동작 온도가 1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때문에 내부 적용되는 부품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이에 150℃를 보증하는 고신뢰성 전장용 MLCC는 진입장벽이 높아 일부 해외업체만 생산하고 있으며 전장용 MLCC 시장에서 무라타는 약 5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기의 △IT(스마트폰ㆍPC) △산업(5Gㆍ데이터센터) △전장용 등 전체 MLCC 시장 점유율은 20% 내외로 일본 무라타에 2위다. 하지만 전장용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1위인 무라타와 2위인 TDK에 이어 3위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전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수주 사업인 기판, 카메라 모듈과 달리 MLCC는 고객사가 필요할 때 사가는 시스템으로 제품군을 많이 갖출수록 유리해 이번 라인업 확대는 큰 의미가 있다”며 “전장용 MLCC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보쉬 등 유럽 자동차부품 회사 등으로 거래선을 늘리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MLCC 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 및 전기차의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모터 제어를 위한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장치(ECU) 탑재 수 증가로 연간 9%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IT보다 극한환경에서 사용하는 자동차용 제품이 어렵고 그중에서도 파워트레인용이 가장 어렵다”며 “당사는 독자적인 유전체 개발 등 재료와 제조 공법을 차별화해 전장용 MLCC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