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나선 권성동…“국회의장 중심잡고, 민주당은 과도한 요구 말라”

입력 2022-04-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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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드라이브 거는 검수완박에 "文정권 수사방해와 대선불복" 비판
박병석 의장에 "그동안 다수당 중심으로 흘러, 중심 잡아달라"
박홍근 "1당은 우리" 발언에 "인사청문회 과도한 요구 안돼" 맞불
12일 첫 원내대표 회동서 본격 경쟁…"원칙에 부합하면 협조"
청와대에는 덕담…"文 허탈감 들 듯, 심기관리 잘해주시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기선 제압’을 하는 데 방점을 찍은 첫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차지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큰 걸림돌인 만큼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부터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수사 방해 의도와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불복이 담겨 있다”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강경대응 입장까지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할 경우 ‘검찰을 동원해 검찰공화국을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프레임 전쟁으로 검수완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고 규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민주당에 치우친 국회 운영을 삼가 달라는 당부를 내놨다. 그는 “의석수 불균형 때문에 그동안 의회가 다수당 중심으로 흘러갔다. 박 의장이 중심을 좀 잘 잡아 달라”며 검수완박에 대해 거듭 언급하면서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서는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인사청문회는 공직자로서 적격인지 검증하는 것이니 국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나 증인에 대해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기준이 과거 인사청문회와 같아야지, 그를 넘어선 과도한 자료·증인 요구는 검증 목적을 넘어서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박 원내대표가 “집권은 국민의힘이 했지만 국민이 뽑아준 입법부 원내 1당이 있는 만큼 서로 신의 속에서 지혜를 찾아가야 한다”며 주도권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사청문회 협조와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6월 지방선거부터 적용할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비롯한 원내 현안들을 처리하는 것, 여야 대선 공통공약 추진 협조 등 구체적인 요구를 내놓은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어떤 현안이 국익과 국민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 동의를 할 용의가 있다. 각종 상임위 간사를 많이 했는데 원칙에 부합하면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저에 대해 알려져 있다”며 여야 협상을 강조키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박 의장 주재로 첫 회동에 나서 향후 의사일정과 원내 현안 우선순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처럼 박 의장과 민주당을 상대로 날을 세웠지만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청와대에는 덕담을 건넸다. 그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물으며 “워낙 중책에다 피로도와 긴장도가 높고 연세도 있으시고. 정점에 계시다가 내려오면 한편으로는 시원하지만 한편으로는 허탈감 드는 것이 인지상정 같다”며 “이 수석이 옆에서 심기 관리를 잘해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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