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
오는 14일 예정된 4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앞두고 증권가의 의견이 그 어느 때 보다 첨예하게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각종 지표에 포착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징후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을, 한편에선 신정부 출범과 한국은행 총재 교체기라는 불확실성을 근거로 동결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4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총재가 금통위를 주재할 5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대응하기엔 현재 물가 상방 압력이 높게 느껴진다”며 “14일 예정된 4월 회의에서부터 기준금리 인상 및 고물가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동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주상영 위원이 의장 역할을 대행하기 때문에 4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만장일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안으로는 신정부 출범과 한국은행 총재 교체기라는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며 “국내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유리함이 있는 줄 알았지만 당장 쉴 것으로 예상한 4월 금통위도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행 수장 교체기라는 시기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이번 금통위의 동결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가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과 선제적 금리 인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4월보다는 5월에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이 현실적”이라며 “인상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