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
유럽 올해의 차에 이어 2관왕 달성
정 회장 전용플랫폼 투자ㆍ개발 주도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최고 권위의 상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가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전용 플랫폼(E-GM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와 개발을 주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국제오토쇼와 함께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WCOTY)에 선정됐다. 또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총 6개 부문 가운데 절반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등장한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 역시 지난 2월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는 3대 어워드로 꼽힌다. 올해 3개의 상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2개를 석권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이같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게 된 데는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되겠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이끈 정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정 회장은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던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인력과 조직 변화도 추진하자고 직원들에게 제안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과 출시로 이어졌다.
기아차 사장 시절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던 정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서도 디자인을 핵심 요소로 앞세웠다.
EV6는 개발 당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너무 앞서간다는 일부 고객의 반응이 있었지만 정 회장은 이러한 디자인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EV6는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와 독일 △레드닷 어워드 등 국제 산업디자인 대회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수상작으로 꼽혔다.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효과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톱5’권에 진입했고,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7만6801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차량 시스템 구성) 표준화와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