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예람 중사 유족이 15일 '이중사 특검법'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만났다. 이중사 부친은 정치권 관심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 위원장과 이 중사의 부친 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도 함께 참석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11일 저녁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중사 분향소를 찾아 유족과 한 차례 만난 바가 있다.
이중사 부친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본청에서 박 위원장과 만나 딸에게 보낸 SNS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예람이한테 우리 비대위원장님을 언니라고 했다. 제가 언니가 왔다 갔다고 썼다"며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제가 편지를 카톡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중사 어릴 때 불렀던 별명이 '끄짝'이라고 소개하며 그간의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저도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 일기를 끄적인다"며 "정치인의 자리에 있다는 게 누군가의 얘길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버님 보면서 느끼고 있다. 저에게도 용기가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중사 부친은 "여러 여야 의원님들께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같이 해주셨다"며 "의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들과 함께 (딸을) 따뜻한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계기가 와서 너무 감사 드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지난 회의에서 이중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린 박 위원장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위원장님의 그 진정 어린 눈물이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하다"며 그간 이중사가 겪었던 부대 내 2차 가해 사례를 얘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디지털 성범죄 재판 때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편향적인 내용이 있었다. 성 인지 감수성이 있는 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홍서윤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중사의 부친도 "재판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없어 아쉽다"는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홍서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군인 관련 특검은 창군, 건국 이래 처음으로 아버님이나 군인권센터에서 의미를 크게 갖고 있다"며 특임검사 추천까지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