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향하는 트럭에 옮기고 있다. 부차/AP뉴시스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90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경찰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州) 경찰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역에서 900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하면서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법의학 기관으로 시신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네비토우 청장은 "대부분 평범한 지역 주민들이었고, 불행히도 고문을 당했거나 총에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는 러시아의 점령 기간 민간인이 거리에서 즉결 처형됐음을 확인했다"며 "매일 더 많은 시신이 건물 잔해와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많은 희생자는 35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부차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퇴각했다. 이후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를 비롯해 보로댠카, 호스토멜, 이르핀 등에서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 고문, 성폭행, 살해 등의 정황이 드러나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를 겨냥해 '집단학살'(genocide)을 거론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는 부차를 방문해 전쟁범죄 조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