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쇼핑으로 체질개선 나선 위메프, 매출 줄어도 웃는 이유는?

입력 2022-04-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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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1세대 이커머스로 출발한 온라인쇼핑몰 위메프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매출 감소에도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4일 내놓은 감사보고서에서 지난 해 매출액은 2448억 원으로 전년동기(3853억 원) 대비 36.4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매출 하락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지난 2월 취임한 하송 대표는 위메프의 변화를 역설하면서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밀어붙였다. 수수료는 손익에 직결되는 카드라는 점에서 주변의 우려도 컸지만 시행 1년새 손익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의 지난 해 영업손실은 338억 원으로 전년대비 37.6%나 줄었다. 최근 3개년 영업손실은 757억 원(2019년), 542억 원(2020년), 338억 원(2021년)으로 2년간 수익성을 55% 개선했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시스템 운영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위메프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에도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지난 한 해 단기적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감소 역시 수수료율 축소와 직매입 상품 비중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4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2.9%로 인하했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평균 수수료 16.7%(공정위 2021년 대규모 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의 6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체질 개선을 위해 전체 판매액 중 이용자 결제액이 고스란히 매출로 계산되는 직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해 직매입 매출은 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5% 감소했다.

앞서 위메프는 하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메타쇼핑’ 기술과 소비자직접거래(D2C) 서비스 강화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메타쇼핑은 위메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청사진으로, 23만 개 쇼핑몰 총 7억 개에 달하는 상품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AI)이 상품비교, 스타일비교 등 기존보다 상세한 품목 비교를 제시하는 기술이다. 이 조치를 통해 위메프는 사실상 제휴 쇼핑몰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 수수료를 받지 않을테니 누구든지 원하면 메타쇼핑에 입점하라는 의미다.

▲위메프 C.I

또 위메프는 이르면 다음달 D2C 기능을 출시해 소비자와 자사몰을 직접 연계할 계획이다. D2C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위메프에서 브랜드 자사몰을 검색해 콘텐츠, 데이터를 앱 안에서 확인하고 구매는 자사몰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위메프는 올해도 손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테크(메타쇼핑)와 휴먼(큐레이션)을 결합한 유저 중심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여 서비스 체질을 크게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플랫폼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뚜렷한 손익 개선을 이끌어 냈다”며 “올해는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손익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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