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왜 언급되는지 의아…하신다면 대환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서울시장의 승리 통해 인천과 경기에서의 승리를 견인하고 전국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한 몸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홍대 KT&G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는 선거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낙담한 국민의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서울이 중요하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시장을 한 명 뽑는 게 아니라 전국 기초자치단체나 광역 선거를 이끌고 서울 지역의 시의원과 구의원의 정치 생명을 함께 책임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서울에 'UN 제5 본부'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UN 제5본부가 서울에 자리하게 되면 북한이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감히 스커드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를 쏘겠냐"며 "서울 주재 유엔본부는 그 자체로 항구적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 유엔 제5 본부를 유치해 런던, 뉴욕,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며 "5선 국회의원과 국회외통위원장,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UN본부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전 세계서 모인 국제공무원 20만 명이 근무하는 UN 본부가 서울에 설치되면 생산 유발 효과가 10조 원"이라며 "2만 명이 되는 직원들의 근무 본부가 서울에 유치되면 우리 자녀들이 국제기구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고 국가 브랜드와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 공약도 내놨다. 그는 "징벌적 수단으로 세금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반값 아파트를 5만 호 만들고 1만2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집값 10%를 내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인 1주택 종부세를 폐지할 것이다. 억울한 종부세가 없도록 만들겠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 시민의 의견을 당 지도부에 충분히 전달하고 소화해 법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전임 당 대표로서 이번 지방 선거에서 서울을 포기 못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 섰다"며 "서울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지만 저를 비롯해 우리 당 경선 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이 하나의 꿈으로 경선을 통해 통합돼 뜨겁게 결집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후 송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 출마설에 대해 "이 전 대표님이 안 하신다고 하고 있다. 왜 안 하신다는 분에 대해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스럽다"면서도 "하신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경선 절차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사퇴 시한이 5월 2일인데 당은 4월 안에 (후보를) 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경선을 통해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