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유통가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축소돼 왔던 나들이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며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현대백화점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맞춰 대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오프라인 마케팅을 재개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2년 여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마케팅을 위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콘텐츠 사용 및 저작권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행복(Happiness)을 주제로 글로벌 유명 캐릭터 ‘월리’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월리를 찾아라’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 월리를 찾는 내용의 그림책으로, 1987년 영국에서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부 이상이 팔린 메머드급 베스트셀러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마케팅기획팀장은 “일상 속 행복을 찾아 떠나는 캐릭터인 ‘월리’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백화점을 매력적인 ‘해피 플레이스(Happy Place)’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9일부터 4개월 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울렛 8개점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백화점 내부를 재미있게 꾸미고, 고객을 웃게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점포에는 13m 높이의 대형 월리 조형물이 들어선다. 조형물은 29일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압구정본점·더현대 서울 등 7개 점포에 2~3주씩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롯데백화점도 그동안 축소돼 왔던 웨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5월1일까지 ‘웨딩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해외명품 주얼리, 시계 브랜드와 가전, 가구 브랜드 등 총 26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사은 증정 프로모션 및 웨딩 더블 마일리지 적립 등의 이벤트를 선보인다.
24일까지 웨딩 준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럭셔리 주얼리, 시계 브랜드에서는 200만 원 이상 구매시 최대 10%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가전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는 5월1일까지 롯데백화점과 제휴한 롯데카드로 1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7.5% 상당의 롯데상품권 증정과 웨딩마일리지 10% 적립을 진행한다.
실제로 그간 미뤄뒀던 결혼 준비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 들어 ‘롯데 웨딩멤버스’ 회원 매출은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 2개년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들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했던 취식·시식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 중이다. 대형마트는 시식해본 후 구매할 확률이 높은데다 온라인 장보기와 차별화하면서 가족단위 마트 나들이 등 고객 발걸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식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시식이 마케팅 수단으로 상당히 중요한데 그동안 정부 지침으로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시행이 가능해지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