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기 싫은 이유, ‘건강’ 때문이 아니라고?

입력 2022-04-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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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제주를 찾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뉴시스)

오늘(18일)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등 사실상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렸다. 남은 것은 마스크 의무 착용이다. 방역당국은 2주 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간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길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초 발표대로 실외 마스크 착용 조정 여부는 다음 주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 부분을 조정했을 때 방역적 위험성이 어느 정도일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실외 마스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 2주 동안의 상황을 지켜본 뒤 해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마스크 착용 의무는 △실내 전체 △다른 사람과 2m 거리 유지가 안 되는 실외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에 대해 적용된다.

이번 발표에 일부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노약자나 면역저하자들은 우려가 크다.

조부모와 함께 산다는 직장인 K씨는 “젊은 사람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노약자 등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써야 한다”면서 “아직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인데 시기상조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H씨도 “실외라고 감염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빠르다”며 “코로나19 변이도 계속 나타나고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외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대하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인 S씨는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 등 꾸밈 노동을 피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닌데 굳이 벗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K씨도 “일종의 의무감에 피부화장 정도는 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선크림이나 립밤 정도만 바른다“며 ”하고 싶지도 않은데 예의 차리기 위해 억지로 했던 꾸밈 노동에서 벗어나니 편하고 좋았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코로나 위험이 끝났거나 코로나가 종식된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달라”며 “이제는 개개인의 방역 수칙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는 더욱더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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