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 행진
일본 무역수지가 고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2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2021 회계연도 무역수지는 5조3748억 엔(약 51조6115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2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일본은 매년 3월 회계연도가 끝난다.
적자 규모는 역대 네 번째로 크고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화력발전용 연료 수입을 크게 늘린 여파로 6조6389억 엔을 기록했던 2014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2021년 수출·수입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3.6% 늘어난 85조8785억 엔을, 수입은 33.3% 증가한 91조2534억 엔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부풀은 것이 무역적자 주원인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2021회계연도 원유 수입량은 4.5% 증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97.6% 급증한 8조155억 엔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수입량이 6.4%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금액은 58.8% 늘었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수출이 성장 동력이 된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에너지 비용이 커지는 부분에 대해 조치를 추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올해 3월 무역수지도 4123억 엔 적자로 8개월 연속 적자다. 3월 한 달 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 8조4609억 엔으로 집계됐으나 수입이 더 크게 증가한 8조8733억 엔을 기록해 적자로 이어졌다.
3월 일본의 대미국, 대유럽 수출은 각각 23.8%, 16.8%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2.9% 늘어 2월 수출 증가폭(25.8%)에 비해 22.9%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