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미국 뷰티 기업을 또 사들였다.
LG생활건강은 ㈜The Creme Shop(더크렘샵)을 지분 65%를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조건에는 5년 후 잔여지분 35%에 대해서도 매수할 수 있는 조건을 덧붙였다.
크렘샵은 한국계 미국인인 테라사와 로렌스 킴이 설립한 기초, 색조 화장품 회사다. 20년 이상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해왔고, 북미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설립초기부터 K뷰티를 겨냥하고 만든 브랜드는 아니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져 캐릭터 중심의 귀여운 느낌의 제품군을 보유해 현지 시장에선 'K뷰티', Zen-Z를 겨냥한 브랜드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여타 화장품 브랜드보다 가격대도 저렴하다.
2012년 설립된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해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 이루어낸 브랜드로,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에서 발행된 글로벌 패션뷰티 매거진 ‘마리 끌레르(Marie Claire)’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베스트 K-뷰티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크렘샵을 선정하며, ‘귀엽고 깜찍한 패키지 속에 깜짝 놀랄 뛰어난 제품이 담긴 브랜드’로 소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얼루어(allure)), 버즈피드(BuzzFeed), 보그(Vogue) 등 유명 잡지에 소개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크렘샵은 현지 고객들에 대한 높은 이해에 기반한 트렌드 센싱 역량으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헬로키티, 디즈니,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재치 있고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활발한 SNS 마케팅을 펼쳐왔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MZ세대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를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크렘샵은 화장품 유통매장인 '얼타 뷰티(Ulta Beauty)'와 편의점(CVS) 등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해 온 회사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장했고, 기존 채널 내에서 입지를 확장함과 동시에 월마트 입점을 시작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적극적으로 자사몰을 육성하면서 아마존 등 디지털 채널에서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K팝과 K콘텐츠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