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시상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윌 스미스.
(AP/연합뉴스)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폭행 사건 후폭풍을 제대로 치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트디즈니컴퍼니 채널 중 하나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프로그램 ‘폴 투 폴’(Pole to Pole) 제작을 가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폴 투 폴’은 스미스의 북극과 남극 방문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3주 뒤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일정을 연기했다.
이는 지난달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파로 보인다. 당시 스미스는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농담 소재로 삼자 무대로 난입해 뺨을 때리는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스미스는 해당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음에도 이후 예정된 일정에 제동이 걸리는 등 폭행에 대한 후폭풍을 단단히 치르고 있다.
스미스가 주연으로 낙점된 넷플릭스 영화 ‘패스트 앤드 루스’의 제작이 뒤로 밀렸고, 소니가 제작하는 스미스 주연 영화 ‘나쁜 녀석들 4’도 제작 중단 위기에 놓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스미스는 사과 성명을 내고 자진해서 아카데미 회원직을 사퇴했다. 아카데미 측 역시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안을 의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