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키이우 날아간 미 국방·국무장관, 젤렌스키와 심야 회동

입력 2022-04-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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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후 첫 미국 측 최고위급 방문
우크라, 무기 추가 지원 촉구...젤렌스키 “빈손으로 오진 않을 것”
미국 현재까지 총 34억 달러 지원 결정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미국-인도 2+2 장관급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밤 늦게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 국방 장관의 동시 방문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현장을 찾은 것이 된다. 전쟁이 시작된 지 2개월이 되는 고비에 수도를 방문해 러시아군이 당초 목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제압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데, 방문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물러나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거듭 요청해왔지만, 백악관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행에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방문 계획을 공개하면서 "빈손으로 우리를 찾아올 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건과 구체적인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측의 지원을 호소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도 이날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으면 민간인이 학살된 부차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미국 측이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로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26일 독일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둘러싼 국제회의를 열 예정이다. 해당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30개국을 포함한 40개국이 참석 요청을 받았다.

미국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 총 34억 달러(약 4조2000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2020년 우크라이나 국방비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럽연합(EU)은 총 1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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