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와는 확실한 ‘급나누기’ 보여
입문 또는 라이트 유저에겐 최고의 선택지
마침내 애플의 역대급 칩셋인 M1을 품은 ‘아이패드 에어(iPad Air) 5세대’가 국내 상륙했다. 약 2년 만에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3세대)를 사용 중인 기자는 두 기기 간의 비교를 더 꼼꼼히 했다.
이번에 만져본 아이패드 에어 모델은 ‘블루’ 컬러였다. 평소 스페이스 그레이ㆍ실버 모델만 사용했다 보니 블루 색상이 더 화사하게 느껴졌다. 아이패드 에어는 △스페이스 그레이 △스타라이트 △핑크 △퍼플 △블루 등 5가지 색상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10.8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싱글 카메라, 터치 아이디를 갖췄다. 저장용량은 64GBㆍ256GB, 와이파이와 셀룰러 모델로 출시했다. 전작인 4세대와 색상 빼고는 거의 같은 데다 프로와도 유사한 플랫폼을 채용했다.
아이패드 프로보다 약간 베젤이 넓었으나 두께는 같았다. 뒷면에 새겨진 ‘iPad Air’ 문구, 색상, 카메라, 전원 버튼을 제외하면 외관상으로는 다른 점이 없었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에 사용하던 매직 키보드도 에어 모델에 문제없이 장착됐다.
두뇌도 닮았다. 애플 자체 프로세서인 ‘M1’은 아이패드 모델로는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에 최초로 적용됐다. 올해는 아이패드 에어에도 적용돼 동급 태블릿 PC 중에서는 최강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다.
M1은 기존 칩과 비교해 60% 더 빠른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2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구현한다. 때문에 에어만으로 단순 작업은 물론 전문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포스터 및 3D 도면 작업도 매끄럽게 할 수 있었다. 또 ‘원신’ 플레이도 부드럽게 구동돼 게이밍 태블릿으로도 제격인 듯했다. 기본적인 기능도 충실했다. 애플펜슬 2세대 지원으로 필기감도 좋았고 꽤 풍부한 음향, 선명한 화질 등으로 영상 시청 환경도 쾌적했다.
페이스 아이디보다 터치 아이디가 더 편할 때도 있었지만 가로 모드에서는 왼쪽 상단에 있는 터치 아이디를 사용하기 위해서 (오른손잡이다 보니) 손을 꺾어야 해 다소 불편했다.
아이패드 에어 3세대까지는 60만 원 초반에도 구매할 수 있어 소위 ‘가성비’ 태블릿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4세대부터 15만 원가량 비싸져 더는 가성비로 불리긴 어려워졌다.
이런 점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아이패드 에어 5세대 모델 중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같은 M1 칩 내장에 화면 크기ㆍ무게와 디자인도 거의 유사해서다.
와이파이 버전 기준 아이패드 에어 256GB는 97만9000원, 아이패드 프로(11인치) 128GB는 99만9000원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128GB가 가장 낮은 용량이다.
비슷한 가격에 에어가 용량은 두 배가량 높지만 전ㆍ후면 카메라 및 스피커 성능, 120Hz 주사율과 페이스 아이디 지원 등에서 프로 모델이 더 나아 2만 원 차이면 프로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64GB로도 충분한 유저라면 굳이 22만 원을 더 보태 프로 모델을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22만 원으로 애플 펜슬, 애플 케어 플러스, 매직 키보드 등 여러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서다.
스트리밍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고 필기 등 학습 용도라면 에어 5세대로도 충분한 데다 용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 할지라도 클라우드 또는 외장 메모리를 사용하면 된다. USB-C 포트는 전작보다 전송속도가 2배 빨라져 외장 메모리를 통한 생산성 확대도 가능하다.
다채로운 색상과 70만 원대로 애플 M1칩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오버스펙이거나 아이패드 입문자라면 아이패드 에어 5세대가 최고의 선택지일 수 있다.